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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드라마 "정년이"가 큰 인기를 끌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여성 국극'입니다. 여성 국극은 오로지 여성 배우들만이 출연하여 무대 위에서 모든 역할을 소화하며,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한국 사회에서 큰 영향을 미쳤던 독특한 예술 형식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여성 국극이 탄생하고 전성기를 맞이했던 시기와 이후 쇠퇴 및 현재의 부활까지, 그 연대기와 흥망성쇠를 살펴보려 합니다.

    드라마 "정년이"
    드라마 "정년이"

     

     

    1. 여성 국극의 의미와 중요성


    여성 국극은 한국 현대 공연예술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장르입니다. 여성 국극은 오로지 여성 배우들만이 출연하여 모든 역할을 맡는다는 점에서 큰 특징을 지니며, 전통 판소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현대적 요소를 가미한 이 장르는 한때 한국의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공연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드라마 '정년이'에서도 여성 국극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그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습니다. 여성들만이 모든 역할을 맡는다는 점에서 당대의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며 큰 의미를 지녔습니다.

    2. 여성 국극의 탄생과 성장

    태동기 (1940년대 후반)

    1943년, 동일창극단의 박귀희가 남성 역할을 맡으며 여성 국극의 씨앗이 뿌려졌습니다. 1948년에는 여성국악동호회가 창단되었고, <옥중화>와 같은 작품을 통해 본격적인 여성 국극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1949년에는 <햇님과 달님>을 공연하며 '민족 오페라'로서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이는 한국의 전통 문화와 현대적 감각이 혼합된 형태로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여성국극제작소 제공- 한겨레 신문

    전성기 (1950년대)

    1950년대는 여성 국극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전쟁 중 부산에서 '재건'된 여성 국극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화려한 의상과 무대, 국악과 한국 무용, 그리고 권선징악의 이야기를 통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여성 배우들이 남성 역할까지 소화하며 모든 캐릭터를 맡는 독특한 형식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여성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여러 극단이 활동하며 각 지역을 순회 공연했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3. 여성 국극의 쇠퇴

    쇠퇴기 (1960년대)

    1960년대에 들어서며 여성 국극은 급격한 하락세를 겪게 되었습니다.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박정희 정권의 문화정책 변화: 당시 정부는 전통 예술보다는 현대적인 예술을 선호하는 정책을 펼쳤고, 이로 인해 여성 국극은 점차 소외되었습니다.
    2. TV와 영화의 보급으로 인한 관객 감소: 새로운 매체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더 손쉽게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무대 공연의 인기를 급감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3. 스타 주연 배우들의 결혼과 극단 해체: 여성 국극의 주요 배우들이 결혼하거나, 극단이 해체되면서 지속적인 공연이 어려워졌습니다.

    침체기 (1970년대)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여성 국극은 대중의 기억 속에서 거의 사라졌습니다. 문화 정책의 지원 부족, 창극과 연극, 국악계에서의 주변화 등이 주요 원인이었으며, 새로운 관객층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면서 서서히 사라져갔습니다.

    4. 재건 시도와 현재

    재건 시도기 (1980-90년대)

    1980년대부터 여성 국극인들은 다시금 부활을 시도했습니다. 과거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노력으로 재결집하여 공연을 기획했지만, 시대적 감수성과의 괴리로 인해 대중적인 호응을 얻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시도는 여성 국극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대 (2000년대 이후)

    현재 여성 국극은 주로 장년층 여성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흘러간' 공연물로 존재합니다. 1998년 <진진의 사랑> 등 창작극을 시도하며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중적 인기 회복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국극보존회와 같은 단체들이 여성 국극의 전통을 보존하고 재현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전통 극의 현대적 부활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문화재 단체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여성 국극의 공연이 간헐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여성 국극의 문화적 가치를 다시금 알리려는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5. 여성 국극 쇠퇴의 원인 분석

    1. 정부 정책 변화와 지원 부족
    2. 새로운 매체(TV, 영화) 등장으로 인한 관객 감소
    3. 후학 양성 실패
    4. 남성 중심 공연계 재확립
    5. 비평가들의 폄훼
    6. 경제적 자본 축적 실패
    7. 시대 변화에 대한 대응 부족

    6. 드라마 '정년이'와 여성 국극의 재조명


    최근 드라마 "정년이"는 여성 국극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통해 다시금 그 시절의 예술과 여성 배우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정년이와 여성 국극의 역사적 재조명이라는 측면에서, 이 드라마는 여성 국극 배우들의 꿈과 열정, 그리고 그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현실감 있게 그리며 현대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여성 국극의 역사적 가치를 재평가하고, 오늘날의 관객들에게도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7. 결론: 여성 국극의 의의와 미래


    여성 국극은 한국 현대 공연예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비록 현재는 그 인기가 예전만 못하지만, 여성 국극이 가진 문화적, 역사적 가치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그 시절 여성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펼쳤던 연기는 단순히 예술적 표현을 넘어, 여성의 사회적 역할 확대와 자아실현의 한 형태였습니다.

    드라마 '정년이'가 이러한 여성 국극을 다시 조명함으로써, 한국 대중문화에서의 여성 국극의 중요성을 현대에 되살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장르가 어떻게 발전하고 변화할지, 그리고 한국 문화유산으로서 어떻게 보존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성 국극은 단순히 무대 위의 예술이 아니라, 한국 여성들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여성 국극, 드라마 정년이, 그리고 한국 대중문화는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그 가치를 재발견하고 보존하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정년이 포스터
    정년이 포스터